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불덩이 같던 한 낮의 뜨거운 열기한풀 꺽이고
아침 저녁 선선한 기운 감도는
겨울 향한 긴 여정 떠나기 전

더위에 지친 심신
잠시 쉬어가라 자연이 준 선물
여름과 겨울 징검다리

가을이 오는 길목에 설레임으로
서성이게 하는 것은
시리도록 높고 파란 하늘
알알이 익어가는 오곡 백과
풍성한 가을 들녘

푸른 녹음이 형형색색 아름답게
물 들어 갈 산야……

서늘한 바람에 실려오는 풀벌레 우는 소리에
가슴 한켠 왠지 모를 쓸쓸함이 묻어나는
가을 이야기가 그리운 까닭입니다

글 / 조 태 진