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입추(立秋)란다.

아직은 복중(伏中)
무더위 속을 허덕여도
가을은 이미 저만치 와 있다는
그런 말일게다.

씨 뿌려 소중이 자라는 것들을
추수할 날이 멀지 않았다고,

늦뿌려 해 가기전
거두지 못할 것이라도 있을까봐
이제라도 정성을 다해
키워내라는 그런 말일게다.

수고 했다고..

이젠 가을에 들어 선다고
입추(立秋)란다.

그럼에도 태양이 더욱
뜨겁게 타오르는 것은
이 여름에 행여 못다한 일들을
짦은 가을 그리고 긴 겨울이 오기전
어서 서두르라는, 그런 말일게다.

또, 가을이 오고 있다고
입추(立秋)란다.

아직도 심중에는
뿌려 보지도 못한
숱한 씨앗들이 그대로 인데

무심하게도 세월은 벌써
가을을 보내 왔으니

뿌린대로 거두리라는 추상 보다
더 냉정한 그런 뜻인 것을,

어느듯 이제는 가을을
얘기 하여야 한다.

우리들의 가을 들녁에는
추수 할게 무어 있는지를…

  • 입추(立秋)와 함께 전해지는 가을바람