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알몸으로 태어나
옷한벌 얻었으니 그만이고
빈손으로 태어나
이만큼 채웠으니 그만 이련만…

부귀 공명 꿈을 꾸고
권세 영광을 누리려니
세상만사가
다 헛되이 보이지 않는가…

조금만 마음을 비우면
새털구름 만큼이나 포근하고
매미 울음 만큼이나 시원할 터
살아 있음에 감사하고,
욕심을 비워내면
살아 볼만한 세상인데…

투명한 햇살 가슴에 퍼 담으면
세상이 환해 보이고
잔잔한 작은미소 얼굴에 피우면
오늘 하루도 즐거워지는 것을…

마지막 죽음 낭떠러지 생각한 들
만사가 다 수포로 돌아가고
그간의 나의 생도
한낱 불티 되어
허공에 날릴 것인데…

비우고 또 비워 여유를 두어
마음의 자유를 누려보자.
삶의 참 자유를 찾아보자.

자연이 나에게 전하는
속삭임들이 들릴 것이다.

나는 이제야 강물이 흐르는
이유를 알 것 같고.
걸음 재촉하며 달음질 치는
구름의 흐름도 알 것만 같다.

마음을 비우고 바라보는 세상
지난날 내가 보던
그런 세상이 아니다.

훨씬 넓어 보이고
편하고 아름답게 보인다..